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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스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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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사에반스]에반스댁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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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5,701회 작성일 19-06-24 18:15

본문

 

에반스댁의 하루는 ()더불어숲 기획팀이 다른지역 타운하우스를 기획해서

5년동안 짓고 같이 살아본 경험으로 꾸민 픽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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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스댁의 하루

 

 

에반스댁네 하루는 일찍 시작한다.

아침 태양이 바로 들어와 집이 환하고 공기가 좋아 아침 6시 몸이 가뿐해서 일찍 일어나기도 하지만,

에반스씨의 출근이 조금 이른편이기 때문이다.

서둘러 마당 여름 텃밭에서 고추와 호박을 따서

된장국을 끓인다.

 

새들 지저귀는 소리에 일찍 눈을 뜬 멍멍이 진돌이는 새들에게 멍멍 짓다가

땅속에서 벌레라도 발견했는지 아침부터 코를 땅에 박고 끙끙거리며 땅파기를 시작한다.

또 흙으로 난리를 피우는 진돌이에 에반스댁은 하지마라고 소리지르고 간식하나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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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에반스씨는 잡초를 뽑고 어제 박박 우겨서 마당에 쳐놓은 텐트에서

잠을 자고 있는 철수와 영희를 깨운다.

6월부터 8월까지 여름내내 마당 한켠에 텐트를 쳐놓고 캠핑온 기분을 내는

에반스댁네 가족들은 수시로 들락거리면서 야외 바베큐 파티도 하고 친구도 초대하고 즐긴다.

철수와 영희는 간혹 텐트에서 잠을 자는데 한밤중 소나기라도 내리면 에반스댁은 자다 일어나서

아이들을 깨워서 데려오느라 한바탕 전쟁을 치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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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에는 가족이 모여 아침식사를 한다.

"예전에는 집도 어둡고 몸도 무거워서인지 늦게 일어나고 그러다보니

각자 바쁘게 출근,등교하기 바빴는데 여기로 이사온 후로는 몸도 가볍고, 눈이 일찍떠져요.

그래서 하루의 시작인 아침식사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함께해요."

 

가족들의 아침 식사후 에반스씨는 집앞 버스 정류장에서 5001-1번 광역버스를 타고

강남역까지 앉아서 타고 출근한다. 예전보다 출근시간이 길어지긴 하였으나 50분 남짓 시간동안

책도 보고 영화도 보면서 여유롭게 출퇴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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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는 단지내 셔틀버스를 840분에 타고 나곡초등학교로 등교를 한다.

41세대에 초등,중학생은 40명 남짓 중학생 형,누나들은 820분 셔틀로 이미 등교한 후이다.

통학버스는 단지에 기증받은 것으로 단지내 관리인이 아침,저녁으로 내려주고 태워온다.

물론 학교근처 시내에서 학원이 있어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은 학원차가 단지까지 바래다 준다.

영희는 주변 아파트 단지내에 있는 공공형 어린이집으로 어린이집 차가 와서 데리고 간다.

 

 

한바탕 아침 전쟁을 치룬후 에반스댁은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장이다.

근무지는 1층 입구쪽 북카페이다. 하루종일 환한 빛이 들어오고, 난방도 잘되어서 훌륭한 사무실이 되는

다용도 공간이다. 가끔 회사에서 연결된 라인을 통해 업무를 보낸 후 텃밭과 마당을 정성스럽게 손질한다.

개구리나 청개구리는 귀엽지만 가끔 나오는 두꺼비는 시골에서 자라 강심장인 에반스댁에게도 무서운 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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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택배로 도착한 아이들 미니 수영장에 에반스댁은 바람을 넣고 물을 채운다.

작년 여름내내 마당 미니수영장에서 놀던 아이들이 많이 커서 이번에 큰걸로 장만했다.

작년에 쓰던것은 진돌이 수영장으로 내주기로 마음 먹었다.

주방과 연결된 마당 데크에서 삼겹살을 굽고 아이들은 받아먹고, 다시 물속으로 풍덩....

작년 여름휴가 내내 집과 마당 텐트에서 즐겁고 저렴하게 보낸걸 생각하고 피식 웃는다.

 

 

한가롭게 정원에서 햇볕을 쬐며 낮잠을 즐기던 진돌이의 귀가 쫑긋 선다.

유치원과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이 대문앞 데크에 가방을 내던지고,

몇십년만에 만난 이산가족처럼 진돌이 부둥켜안고 뒹굴고 이리저리 뛰놀며 요란한 상봉을 한다.

 

방과후 스마트폰 게임에만 매달리던 철수는 요즘들어 단지내 또래 아이들과 떼로 뭉쳐다니며 산으로 들로 놀러다닌다.

도시에서만 살아서 처음 한두번은 걱정이 되어 따라 다녀보았으나 힘에 부치기도 하고.

단지내 아이들은 스스로 놀거리를 만들고 잘 어울렸다.

 

 

책읽기를 좋아하는 영희는 매일같이 단지내 입주민 센터에 가서 독서 삼매경이다.

이사올때 아이들이 커서 안읽는 책들을 버리려 했으나 입주민센터가 있다는 말에 에반스댁은 책을 기증했다.

대다수의 입주민들 또한 책을 기증하여 공유하면서 보고 있다.

 

저녁7시 식사를 마친 에반스댁은 어린이 영어교재를 챙겨들고 현관을 나선다.

입주민 카페에서 에반스댁과 이웃 엄마들의 열띤 토론이 한창이다.

"얼마 전까지는 일을 마치고 오면 움직이기 싫고, 집 안에서 TV나 보다 자러 가곤했죠.

하지만 이사온 이후로는 집 안에만 있을 수가 없어요, 이번 주말에 있을 재능기부에서

직접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기 위한 준비들로 정신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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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에반스로 이사온 이후 아이들에게는 없었던 형,누나,남동생,여동생이 생겼고,

서로 뭉쳐서 워낙 잘 노는 바람에 내성적인 아이들이 활달하게 잘노는 아이들로 성격이 바뀌었다.

어른들은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한 준비들로 매일이 새로운 배움의 연속이있다.

그리기,피아노,영어,수학 등등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여 입주민과 함께 아이들에게 직접 가르친다.

 

 

 

유럽식 공동체에서나 보던 주민 커뮤니티에 직접 참여하고 주도할 수 있다는 신선함은

입주민 모두의 얼굴에 가벼운 흥분감을 감출 수 없도록 만들었다.

퀼팅 동호회나 도자기 공방 동호회에 들어 함께 배우거나, 공동김장, 공동된장 담그기,

1회 벼룩시장,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의 재롱잔치를 열거나......

언제까지나 에반스댁의 마음속 깊이 희망사항으로 묻어놓았던 것들이 현실이 되어 다가온다.


"저는 집은 사는 것(BUYING)이 아닌 사는 곳(LIVING)으로 정의를 내렸어요.

십오 년을 모아 산 집의 가격이 한 순간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재테크의 수단으로 집을 선택한 제가 원망스러워지더군요.

그 후로 전 집에 대한 개념을 바꾸었습니다.

얼마짜리 집에 살 것인가가 아닌 어떤 집에서 얼마나 행복하게 살 것인가.

그렇게 생각하니 제가 살고 싶은 집이 보이더군요.

 

   

 에반스댁 가족의 생활이 변화한 이유는, 단지 좋은 집으로 이사를 해서가 아닌

행복을 목적으로 만든 집과 그 목적을 공유하는 사람의 긍정적인 행동이 원동력일것이다.

 

 

 

비바람을 막아주는 것만이 아닌, 나 자신을 가꾸고 가정을 단단하게 결속시키는 것.

아이들에게는 넓은 마당을 뛰어 놀 자유와, 자연을 존중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장점을 깨달으며 소통을 통해 서로에게 도움이 되어주는 것.

나와 내 가족의 일부이자 그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갈 수 있는 집.

카사에반스!!!

 

 

 

카사에반스에서 에반스댁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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